오늘 3개의 글을 읽었습니다.

나는 왜 '촛불'에서 위기의식을 느꼈나

다음, 네이버 대표에겐 왜 '정연주'가 없을까?
오연호 대표의 기조발제문을 보며 든 생각들
위 두개는 오마이뉴스 오연호대표가 쓴  글이고, 마지막 글은 몽양부활님이 쓴  글입니다.

참고로, 저나 몽양부활님도 오마이뉴스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프리랜서든 고용된 언론인이든 직업적 언론인이 아닌 일반 사람이 블로깅을 1년 이상 지속적으로 하면서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설사 그가 독자를 확보해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그가 이를 직업적으로 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의 애초의 순수성, 애초의 블로거의 맛은 변질될 수 있다. 그는 블로깅이 밥벌이가 되는 순간 독자를 의식해야하고, 광고주를 의식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오마이뉴스의 모델이 개인 블로거 모델보다 더 개인에게 지속적인 참여를 보장해주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모델은 시민이 참여하되 블로그처럼 스스로 자기 집을 자기가 관리해야하는 수고가 없어도 된다. 블로그 모델은 스스로 기자이고 편집장이지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기사만 쓸뿐, 관리자는 따로 있다. 편집자가 사실여부를 체크하고 편집하고 배치한다. 블로그는 며칠만 관리 안하면 흉가가 되지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자기가 쓰고 싶을때만 쓰면 된다. 블로그가 단독주택이라면 오마이뉴스는 연립주택이다.

따라서 오마이뉴스는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참여의 광장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의 한계는 있다. 열린진보를 편집철학으로 가지고 있듯이 폭넓은 일반시민을 포괄하는 광장이 되기에는 색깔이 너무 진하고, 아직 미흡한 구석이 많다. 그래서 많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지만....

오연호대표의 나는 왜 '촛불'에서 위기의식을 느꼈나 중에서..


이 부분때문에 몽양부활님이 오연호 대표의 기조발제문을 보며 든 생각들 이란 글을 쓰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일단 제 생각은 '오마이뉴스는 이제 더이상 지속적인 참여의 광장도 아니고, 뉴미디어라고 하기도 어렵다'라는게 결론입니다. 오마이뉴스가 한국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진보적인 역할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뉴미디어 플랫폼으로서 오마이뉴스는 더이상 진보적이지 않다고 단언합니다.

오대표가 기고문에서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촛불집회로 인해 증가한 오마이뉴스의 트래픽은 사실 신기루에 불과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마이뉴스 랭키닷컴 일평균방문자수 그래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방문자가 썰물 빠지듯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촛불시위라는 이슈가 점차 관심이 줄어들면서 오마이뉴스를 방문할 이유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또다시 이슈가 생기면 오마이뉴스의 방문자도 늘어나겠지요.

그렇다면, 블로그 서비스는 어떨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티스토리 일평균방문자수 - 랭키닷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글루스 일평균방문자수-랭키닷컴


그래프를 보면, 오마이뉴스의 경우에는 촛불집회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가장 많은 방문자가 있었고, 그 이후로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티스토리나 이글루스는 7월에도 방문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이미 오마이뉴스에서 여러번 경험한 현상입니다. 노무현대통령 탄핵, 911 테러, 대선 등 주요한 이슈가 발생할때마다 방문자가 늘어나지만, 평상시가 되면 방문자가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오마이뉴스는 이제 시민들의 열린공간이 아닌, 이슈를 따라가는 기존미디어와 다를바 없습니다. 오마이뉴스에 방문자가 많아지면, 조인스닷컴, 조선닷컴, 한겨레도 많아집니다. 촛불집회와 같은 이슈는 진보,보수를 떠나 누구에게나 관심있는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고라,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사용자 컨텐트가 만들어 낸 방문자라면, 오마이뉴스는 상근기자들의 컨텐트(기사, 생중계)로 만들어진 방문자라는 큰 차이도 있습니다. 촛불집회라는 이슈가 사라져도 아고라, 아프리카는 다른 주제의 컨텐트로 방문자를 모으겠지만, 오마이뉴스는 새 이슈가 생길때까지 어떤 컨텐트로 방문자를 모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오마이뉴스가 진정으로 시민들의 열린플랫폼이 되려면, 이슈에 관계없이 꾸준히 컨텐트가 생산되고 소비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 하루에 생산되는 기사의 50% 하루에 배치되는 주요기사의 50% 이상은 상근기자나 고정칼럼니스트가 만들어내는 기사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기자들의 기사는 사는이야기나 여행 등에서만 주요하게 취급됩니다.

이제 더이상 시민들에게 오마이뉴스는 주요 매체가 아닙니다. '오마이뉴스 모델은 시민이 참여하되 블로그처럼 스스로 자기 집을 자기가 관리해야하는 수고가 없어도 된다.'는 오대표의 표현이 사실이라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이 굳이 수고스럽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블로거뉴스로 송고할 이유가 없겠죠. 그러나, 갈수록 블로거뉴스 기자단에 참여하는 시민기자들의 숫자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마이뉴스가 컨텐트 생산자인 시민기자를 위해 어떤 가치를 주고 있는지 돌아봤으면 합니다.

덧) 몇가지 더...

1. 시민기자들은 오마이뉴스 톱기사에 자신의 글이 배치되는 게 좋을까요? 네이버 뜨는이야기나 다음의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배치되는게 더 좋을까요?

2. 오대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1년 이상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면서 하루 1000명이 넘는 자기 독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hanrss의 인기RSS목록을 보면 구독자가 1000명이 넘는 블로그가 꽤 됩니다. 네이버나 다음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3. '한국의 알파 블로거들은 대부분 포탈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등을 통해 페이지뷰를 얻는다. 포털 종속형 파워블로그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포탈은 아까도 말했지만 상업적 목적으로 출발한 곳이다. 포탈은 블로거들이 자신들의 상업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별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순간 어떤 과감한 변경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 블로거라고 해서 네이버에서만 활동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어떤 블로거는 네이버, 다음, 야후, 티스토리, 이글루스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인터넷 최강자라는 네이버조차도 파워블로거를 잡기위해 블로그 광고를 하겠다고 나선 상황입니다.
오대표가 어떻게 이런 결론은 내렸는지 궁금하군요.
  1. nalm 2008/08/09 19:17 답글수정삭제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 그만 2008/08/10 01:25 답글수정삭제

    오 대표의 파워블로그는 포털 의존적이라는 말에 확 깼습니다. ^^;; 그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 노력해왔던 많은 블로거들을 모욕하는 것 처럼 느껴지더군요. --; 어쨌든 이 재미있는 떡밥을 어떻게 요리해 먹을까 고민중..ㅋㅋ

  3. 애플 2008/08/12 18:17 답글수정삭제

    오마이뉴스에서 시민기자로 활동도 했고
    현재 오마이뉴스와 티스토리 블로거로 활동 중이며
    제 포스트를 다음 블로거 뉴스로 보내는 한 사람으로써..
    모두 이해되고 공감되는 글이네요.

  4. 온라인에서의 집합적 저널리즘 활동 : 오마이뉴스와 블로그

    Tracked from 정윤호닷컴 : 미디어의 미래 2008/08/09 16:01

    오마이뉴스 대표와 오마이뉴스 전직 (몽양부활, 젊은영) 현직 (nalm) 직원들이 저널리즘과 블로그, 오마이뉴스에 대해서 토론하는 모습은 어색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합니다. 저 또한 오마이뉴스에서 기획자로 근무했습니다.저는 약간 다른 측면의 이야기들을 해보고 싶습니다.#1. 변화의 핵심 축 : 메시지 전달 측면의 변화오연호 대표를 포함하여 많은 진보적 언론/인사들이 찬사를 보내듯이 2008년의 촛불집회는 지금껏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건...

  5. 블로거의 자존적 의미

    Tracked from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2008/08/28 00:05

    요즘 미치도록 바쁩니다. 아니 요즘 미치도록 쓰고 싶은 글이 넘치는데 그 글이 너무 많아서 두려워서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블로깅을 하면서 종종 찾아오는 '압박감' 같은 것이랄까, 아니면 '의무감' 같은 것이랄까요. ^^; 그럴 때 종종 제가 블로그를 대하는 태도는 '외면'입니다. ^^ 어쩔 때는 한 달 가까이 포스팅을 멈추고 너무 쓰고 싶은 글들이 나를 떠밀지 않고 기다려줄 때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가끔 그럽니다. 여전히 그럴 거구요. 앞으로도..

트랙백 주소 :: http://youngblog.kr/66/trackback/
옵션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