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2일은 오마이뉴스가 창립 1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결혼 6주년이 되는 날이구요.
10년이 지난 오마이뉴스의 공과에 대한 이야기보다 개인적인 경험을 기록차 남기고자 합니다.
과거로 거슬러올라가 2002년 11월에 오마이뉴스 개발팀에 웹프로그래머로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오마이뉴스는 직원수가 30명 안팎의 작은 회사였고, 개발팀은 팀장과 저를 포함해 2명뿐이었습니다.
2002년은 대통령선거가 있던 해라 개발팀에게는 고난의 날들이었습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당시 오마이뉴스는 웹서버 4대, DB 서버 1대, 관리자 서버 1대 정도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선이 점차 뜨거워지면서 사이트 방문자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당시 개발팀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게 재부팅(?)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주말 휴일에 집에서 쉬고 있으면 어김없이 회사에서 전화가 왔고, 사이트는 대선기간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저의 개발능력 부족도 있겠지만,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아 사이트 구성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았습니다.OTL
그러던 중에 기존 서버를 가지고 더이상 방문자를 감당할 수가 없어 당시에 오마이뉴스 사정상 거금(?)을 투자해 성능좋은 중고 DB서버를 구매를 해서 셋팅을 했습니다.
2002년 12월 17일, 대선을 하루 앞둔 시점에 정몽준후보의 후보단일화 파기선언으로 오마이뉴스 방문자는 폭주를 했고 우왕좌왕하다가 대선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대선기간동안 잘 버텨주던 DB서버가 개표가 마감되고 일주일정도 지났을까하는 시점에 드디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DB서버의 하드디스크가 망가져서 복구불능상태가 되었고, DB서버때문에 오마이뉴스 사이트는 열리지 않고 접속불가 공지만 나가는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당시 개발팀장은 외부개발자와 함께 KIDC에서 하드디스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저는 사무실에서 대기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복구가 늦어졌고 이런 저런 방법을 써봐도 망가진 DB가 복구되지 않고 시간은 자꾸 흘러갔습니다.
오마이뉴스의 모든 직원들은 저에게 언제 서버가 복구되는지 물어보는데 정말 하루가 정말 1년 같았던 날들이었습니다.
결국 하드디스크 복구는 실패로 돌아가고 하루전 백업해놓은 DB파일을 가지고 긴급수혈한 DB서버에 올려 사이트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하루동안 오마이뉴스 사이트가 접속이 안되는 상황이 되자, 사무실에는 독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고, 사정을 알게된 독자들 사이에서 중고 서버로 버티던 오마이뉴스를 돕자는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며칠사이에 독자들이 오마이뉴스에 기부한 돈은 1억원이 넘었고, 그 돈으로 성능좋은 DB서버를 구매해서 다시 DB가 문제가 되지 않도록 이중화작업도 했습니다.
주간 오마이뉴스 신문에 개발팀을 대표해서 서버가 어떻게 문제를 일으켰는지에 대해 기사를 썼던 기억도 나네요.
지금 돌아보면 재밌는 추억이지만, 당시 저에게는 무척이나 힘든 날들이었습니다.^^;;
불과 8년전 일이지만, 그동안 많은 사건과 사고, 변화가 있었네요.
오마이뉴스의 10년 중에 일부를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가끔씩 제 블로그에 기록삼아 남겨볼까 합니다.
창립 10년이 된 오마이뉴스가 2002년 당시처럼 독자들의 사람을 받는 언론이 되기를 바랍니다.
덧) 오마이뉴스를 퇴직한 사람들이 가끔 모이는데, 자칭 오걱모(오마이뉴스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임)라고 합니다. 오걱모의 걱정이 없어지는 날이 빨리 오기를...
2004년 2월 22일 오후2시에 결혼하게 된 사연은 나중에 시간되면 올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