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인터넷관련 기사나 블로그를 보다보면 10년만에 기회가 찾아왔다는 글을 보게 됩니다.
1998년 IMF 외환 이후 벤처붐이 생겨나면서 인터넷,IT업체가 많이 생겨났고 네이버, 다음, 옥션같은 신생기업들은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대기업(?)이 되었습니다.
IMF 외환 위기때문에 실직자는 넘쳐났고, 당시 김대중 정부는 위기 돌파구 중의 하나로 IT산업육성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산골구석구석까지 광케이블이 깔리고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당시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지금은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다거나 모르는게 있으면 지식인에게 물어본다거나 등등등...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터넷 분야에서 새로운 성공사례나 혁신적인 모델이 나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대기업들이 뒤늦게 뛰어들어 포털이나 검색, 쇼핑 등의 사업을 시도하다 거의 실패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CJ에서 만들었던 마이엠(mym.com 이었나?)과 스포츠신문 독접으로 파란을 일으켰던 파란닷컴이 떠오르네요.
그러나, 한국이 IMF 사태를 극복하고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기회는 사라졌습니다.
3~4년 전만 해도 네이버때문에 벤처하는 사람이 없다는 푸념들이 많았습니다. 벤처업계에서 사업계획을 가지고 VC를 찾아가면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만약 이 사업을 네이버에서 하면 어떻게 할 건가요?"였습니다. 솔직히 답을 없는 질문입니다. 돈, 기술, 사용자를 모두 갖춘 네이버를 이긴다는게 말이 안되죠.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생태계라는게 존재할 수가 없었고 점차 네이버 중심으로 모든게 돌아가는 한국만의 독특한 상황이 몇년간 지속되어 왔습니다.
최근 들어 이런 상황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듯 합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 서비스들이 활성화되면서 고착화된 인터넷 생태계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IT산업에서 왜 10년만에 찾아오는 기회라고 하는 걸까요?
전 '기회'라는 건 안정화된 사회에서 찾기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IMF 이전에는 대학생들은 당연히 졸업을 하면 대기업에 취직하는게 목표였고 실제로도 지금보다 취업이 쉬운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IMF 사태가 터지면서 대기업에 취직한다는 게 불가능해졌고 갑작스런 변화에 갈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어찌보면 IMF 사태가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생겨나게 했고,지금의 매출 1조의 인터넷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거죠.
전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네이버나 다음에 접속하는 시간이 확 줄었습니다. 이런 현상이 저 하나에 국한된게 아니라 주변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인 듯 합니다. 확연하게 PC와는 다른 인터넷 이용패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스마트폰이 점차 많이 보급되게 된다면 포털 중심의 인터넷 이용패턴이 급속하게 변해갈 거라 생각합니다.
'기회'를 잡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요?
지식과 경험이 미천하여 정답을 모르겠구요. 한가지 사례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최근 코리안클릭 도메인별 사이트 순위에서 티스토리가 전체 5위를 차지했습니다. 일개 블로그서비스가 네이버, 다음, 네이트, 싸이월드에 이어 5위라는게 놀라운 일이죠.
티스토리가 이렇게 성장한 이유는 다음의 도움도 크지만, 개방형 블로그 플랫폼이기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나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티스토리가 다른 블로그서비스에 비해 가진 장점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자기 도메인 사용이 가능하고 데이타 백업되고 스킨디자인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외부 광고도 달 수 있다는 정도죠.^^ 그외에 특별한 기능적인 차별점은 없습니다. 네이버나 네이트, 야후도 언제든 맘만 먹으면 만들 수 있는 기능입니다.
돌이켜 보면, 티스토리는 당시의 블로그 서비스 중에서 이단아였던 거죠. 이단아일수 밖에 없는 이유는 티스토리를 다음과 같이 개발한 태터앤컴퍼니가 오픈소스인 태터툴스(텍스트큐브)를 만든 벤처기업이었고, 포털의 입장이 아닌 블로거 입장에서 만든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티스토리는 포털입장에서 트래픽도 포기해야하고 타사의 광고를 달아도 불평할 수 없고 데이터에 대한 소유도 주장할 수 없는 독특한 서비스입니다.
그러나, 다음이 이런 것들을 포기하는 대신 얻는 것들도 많아졌습니다. 다양한 정보, 주장을 담은 양질의 컨텐츠들이 많아지면서 다음뷰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공공기관의 블로그들이 속속 티스토리에 개설되면서 컨텐츠가 풍부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 인터넷 서비스중에서 티스토리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서비스는 아직 나오지 않은 듯 합니다.
티스토리가 블로그 플랫폼의 고정관념을 깼다면, 다른 분야에서 기존의 관념을 깨는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겠지요.
'기회'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변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벤처(스타트업)들이 속속 생겨나 재밌고 기발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으니 10년전 네이버나 다음이 성공을 했던 것처럼 성공하는 벤처가 생겨나겠지요.(태터앤미디어도 물론 성공해야죠.^^;;)
글이 참 두서가 없네요.^^ 이상 끝...
덧) 최근들어 해외 서비스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000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런칭하는 서비스들이 많은데요. 제 예상은 거의 실패할거라고 봅니다. 이유는 한국과 해외의 상황이 다른 것도 있지만, 오리지널이 아닌 베끼기에 급급한 서비스는 결코 오리지널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죠.









